타격의 과학, 테드 윌리엄스 (워런 버핏이 추구하는 투자의 원칙)
최후의 4할 타자라 불리우는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투자계에서 역시 잘 알려진 책이지요. 워런 버핏은 이 책의 표지를 자신의 사무실 벽에 걸어 두고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유명 투자자인 최준철 대표, 정채진 투자자 등 많은 분들 역시 이 책의 표지를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야구에 관한 책이 왜 이렇게 투자계에서 유명해 지게 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아마 제일 큰 이유는 워런 버핏으로 인한 영향이겠지요.
‘투자자는 항상 배트를 휘두를 필요는 없다. 투자란 삼진이 없는 야구 게임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공만 골라서 배트를 휘두르면 된다.’
워런 버핏의 이 말 뜻에는 투자에 관한 중요한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버핏이 늘 강조하듯,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흔히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라고 일컫는 말입니다. 이 책의 표지(아래 그림 참조)에는 네모난 사각형의 칸이 그러져 있습니다. 네모 칸은 스트라이크 존을 의미합니다. 이 네모 칸은 야구공 크기의 동그란 원으로 채워져 있고, 각 원에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숫자는 해당 구간으로 오는 공을 타격했을 때의 타율을 표시해둔 것이지요. 책의 표지에는 정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로 가장 타율이 높게 나옵니다. 테드 윌리엄스가 좋아했던 곳(그는 이 코스를 Happy Course라고 했습니다)일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자도 자신의 타율(성공 확률)을 가장 높게 나올 수 있는 곳을 골라서 배팅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이처럼 골라내는 타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은 어떤 공인지, 어떤 구간의 공을 배팅했을 때 타율이 높은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너 자신을 알라. 타격의 과학에서 가장 나오는 주제의 제목(제일 첫 파트인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제외) 역시‘타자,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해야합니다 .테드 윌리엄스가 강조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격의 절반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생각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연습 또한 생각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테드 윌리엄스는 책에서 ‘연습, 또 연습’ 이라는 제목을 붙인 파트를 두 번이나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생각하라, 연습 또 연습’입니다. 그리고 제일 책의 마지막 파트 역시 ‘연습, 또 연습’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 합니다. 그만큼 연습을 강조한 것이지요.
테드 윌리엄스가 이야기 했던 타격의 원칙은 투자에 있어서 주는 시사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 책을 가까이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타격’이라는 말 대신 ‘투자’라는 말로 바꾸더라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을 만큼 소중한 조언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저도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으로 이 책의 표지를 해놓고 테드 윌리엄스가 이야기 했던 원칙을 마음에 새겨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책에서 나왔던 인상적인 문장들, 그리고 테드 윌리엄스의 어록 들 중 몇 가지 추려 적으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타격의 세가지 법칙
첫째, 좋은 공을 골라서 쳐라
둘째, 적절한 생각을 하라
셋째, 배트스피드를 빠르게 하라 (공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라)
모든 타자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훌륭한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치기 좋은 공을 골라서 쳐야 한다.
타격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원칙은 좋은 공을 골라서 치는 것이다. 이 경우 4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을 해피 코스(Happy Course)라 부른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것이다.‘본 적이 없는 공은 치치 마라.’
투수에게 2인치의 여유를 주게 되면 스트라이크 존은 35%나 넓어지게 된다.
적절한 생각은 효과적인 타격을 위한 요령의 절반이다. 생각하는 것을 예상(Anticipatin), 혹은 추측(guessing)이라 한다. 추측이란 적절한 생각과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 추측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라. 그리고 타석에서의 영리함을 길러라.
.260 타자가 갑자기 .320을 칠 수는 없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그런 타자가 있다면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들이 있을 것이다.
하던 대로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 낼 수 있다면, 그저 괜찮은 타자를 넘어 위대한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구석으로 찔러오는 애매한 공을 때려내는 ‘위대한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세 개의 공 중에서 한 개만 때려내는 ‘좋은 타자’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