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독서노트
여행의 이유, 김영하
존 버핏
2019. 8. 29. 21:46
김영하 작가의 여행에 대한 에세이.
여행기가 아닌. 여행에 대한 작가의 경험, 생각을 산문으로 적어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들을 떠올려 본다. 처음 비행기를 타던 순간, 배낭여행을 하며 겪었던 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취직을 한 이후 비교적 편안하게 떠났던 여행들까지.
노바디, 썸바디의 여행. 이 말대로 나 또한 어느 곳에선 노바디가 되고 싶었으며, 혹은 썸바디가 되어 보고 싶기도 했다.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했던 순간.
호텔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모든 흔적(일상의 기억과 흔적을 포함하여)을 지워버리는데에 있다는 것에도 공감이 갔다. 매일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치워지는 공간, 호텔.
8년 전, 남미로 긴 배낭여행을 떠나기 전 썼던 일기에서 여행에 대해 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대략 이런 구절이었던 것 같다.
‘여행이란 새로운 곳으로 향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으로의 복귀가 보장된 잠시간의 안락한 일탈’
지금 껏 떠나온 여행들보다, 앞으로 떠날갈 여행들이 더 많기에 또 어떤 새로운 풍경을 맞이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