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눈으로 보는 투자에 대한 특강

 

 투자에 대해,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이 세 사람의 이름은 모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이 이름들을 모른다고 한다면 필시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혹은 주위에서 추천해주는 종목만 듣고 깜깜이 투자를 하는 사람이 분명할 것입니다. 진지하게 투자에 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이라는 이름은 절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 레슨은 말 그대로 투자의 대가 세 사람을 통해 투자에 대해 배워가는 배움의 장입니다. 흔히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들 하지요. 그런 것처럼 지속적으로 투자 대가들의 삶과 투자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모방하다 보면 자신만의 투자법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방과 창조의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이 더 레슨입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세 명의 투자 대가들이 각각 한 파트씩 입니다. 분량으로 보자면 워런 버핏의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절반 정도됩니다. 나머지 중 절반씩은 존 템플턴과 피터 린치에 대한 부분입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초반부에는 대가들의 간략한 생애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대가들이 어떠한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어떠한 것이 그들을 투자의 세계로 이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떻게 투자 철학이 형성되었으며, 각 대가들이 강조하고 원칙으로 삼고 있는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가들의 투자원칙을 살펴보고 그들을 모방해가며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워가는 과정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원칙이 없는 투자는 결국은 실패로 귀결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제대로 설립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대가들의 생애와 원칙을 알아본 이후에는 그들의 투자성과와 포트폴리오, 직접 투자를 했던 사례를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들로 파고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사례연구 파트에서 이 책이 가진 강점이 드러납니다. 사례 연구라고 해서 단순히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 사례를 들여다보며 이러이러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파트가 아닙니다. 대가들이 해당 투자를 진행하던 시기에 그와 관련 신문기사부터 대가들이 직접 진행했던 인터뷰, 주변 사람들의 증언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그 당시 대가들의 생각과 투자에 대한 판단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투자란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매우 쉽게 보이는 법입니다만, ‘현재라는 시점에서 보면 미래를 예상해야 하기에 늘 불투명하고 불완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미래에 대해 대가들이 그 당시에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떻게 상황판단을 하며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전투자에 있어서 대가들의 투자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장입니다.

 

 최근에 전 세계의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 투자세계를 둘러싼 거시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투자에 대한 원칙과 방법론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세 명의 대가들이 펼치는 레슨의 장은 혹독한 시장환경을 견뎌내는 좋은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제시 리버모어에 이르는 쉽고 잘 닦여진 길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제시 리버모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제시 리버모어를 전형적인 트레이딩 투자자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시 리버모어만큼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투자의 대가는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오해는 깊은 것 같습니다. 아마 권총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 때문에 실패한 투자자라고 단정지어 생각하게 되는 선입견이 꽤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드윈 르페브르가 쓴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통해 제시 리버모어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은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확고한 투자철학을 지닌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지닌 투자자입니다. 아래 문장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제시 리버모어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투기꾼의 큰 적은 항상 자신의 내부에서 튀어나온다. 이 적들은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뼛속 깊이 새겨진 이 두 가지 본능과 싸워야 한다. 타고난 충동을 뒤집어야 한다. 기대에 부풀 때 두려워해야 하며, 두려운 마음이 들 때 희망을 가져야 한다.”

-P.202

 

지금은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났지만 제시 리버모어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래 또 다른 문장을 볼까요?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움을 느끼고, 남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탐욕스러워져라)

 

위 문장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말입니다.

두 대가의 가르침은 놀랄 만큼 닮아있습니다. 모두 본성을 거슬러 투자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거슬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한가지,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를 함에 있어 외부에서 오는 소음에 휩쓸리지 말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밀 정보! 손에 넣고 싶어 애간장이 탄다! 사람들은 정보를 손에 넣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주지 못해 안달한다. 손에 넣고 싶은 건 탐욕 때문이며, 주고 싶은 건 허세 때문이다.”

-P.301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속칭 ‘XX투자자문이라 하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사기꾼들이 온갖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듯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현상입니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의 탐욕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제시 리버모어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헛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올바른 판단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안에는 투자와 인간에 대한 수 많은 가르침과 통찰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어려운 언어나 거창한 말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주 쉬운 보물 찾기 게임같이 책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습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이나 제시 리버모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꽤 여러 종류의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호불호가 있을 것이기에 무엇이 좋다 나쁘다 판단은 하기 힘듭니다.

탑픽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된 판은 우선 용어나 문장 자체가 읽기에 편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전 자체가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다 보니 용어 자체도 오래된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출간된 판은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문장 역시 읽기 쉬운 문장 구조로 번역되어 더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깔끔하게 잘 닦여진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제시 리버모어가 남겨 놓은 소중한 보물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에 있어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아파트 주위의 코스모스

 

 ‘생물학’이라는 단어만 보았을 때에는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생물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라는 선입견 때문이죠. 거기다가 뜬금없이 ‘아파트’ 생물학이라니, 아파트는 생물이 아닌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인 건축물일 뿐인데 생물학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첫 챕터를 읽은 후 처음에 했던 걱정과 궁금증들이 모두 해소되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이 책은 ‘생물학’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현재 우리의 거주공간은 아파트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주된 생활공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생물학적 고찰 역시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파트 생물학’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제목 역시 이해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대로, 이 책은 우리의 생활환경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그대로 ‘아파트 생물학’인 것이죠. 책의 저자인 곽재식 박사(이하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구성해 나갑니다. 순서는 식물에서 동물로, 그리고 크기가 큰 것에서 부터 작은 것의 순서대로 되어있는데, 나무로 시작해서 고양이를 거쳐 모기, 곰팡이, 바이러스까지의 광활한 범위의 생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매우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서 훨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가 소설가로도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생물학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도록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적 상상력을 펼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상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층 더 독자들을 주위의 생물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칼 세이건의 불후의 명저 ‘코스모스’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재미있는 비유와 멋진 상상력을 통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부분이 ‘코스모스’를 떠올리게 만든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천문학과 우주에 대한 광대한 서사를 우리 눈앞의 현실 세상으로 가지고 내려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멋지게 차려둔 만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생물학’ 역시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혹은 이해하기 어려워 가까이하지 않았던 우리 주변 생물들의 세상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 주위에 보이는 작고 사소한 동, 식물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이 환경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의 동지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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