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눈으로 보는 투자에 대한 특강

 

 투자에 대해,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이 세 사람의 이름은 모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이 이름들을 모른다고 한다면 필시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혹은 주위에서 추천해주는 종목만 듣고 깜깜이 투자를 하는 사람이 분명할 것입니다. 진지하게 투자에 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이라는 이름은 절대 모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 레슨은 말 그대로 투자의 대가 세 사람을 통해 투자에 대해 배워가는 배움의 장입니다. 흔히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들 하지요. 그런 것처럼 지속적으로 투자 대가들의 삶과 투자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모방하다 보면 자신만의 투자법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방과 창조의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이 더 레슨입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세 명의 투자 대가들이 각각 한 파트씩 입니다. 분량으로 보자면 워런 버핏의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절반 정도됩니다. 나머지 중 절반씩은 존 템플턴과 피터 린치에 대한 부분입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초반부에는 대가들의 간략한 생애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대가들이 어떠한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어떠한 것이 그들을 투자의 세계로 이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떻게 투자 철학이 형성되었으며, 각 대가들이 강조하고 원칙으로 삼고 있는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가들의 투자원칙을 살펴보고 그들을 모방해가며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워가는 과정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원칙이 없는 투자는 결국은 실패로 귀결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제대로 설립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대가들의 생애와 원칙을 알아본 이후에는 그들의 투자성과와 포트폴리오, 직접 투자를 했던 사례를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들로 파고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사례연구 파트에서 이 책이 가진 강점이 드러납니다. 사례 연구라고 해서 단순히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 사례를 들여다보며 이러이러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파트가 아닙니다. 대가들이 해당 투자를 진행하던 시기에 그와 관련 신문기사부터 대가들이 직접 진행했던 인터뷰, 주변 사람들의 증언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그 당시 대가들의 생각과 투자에 대한 판단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투자란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매우 쉽게 보이는 법입니다만, ‘현재라는 시점에서 보면 미래를 예상해야 하기에 늘 불투명하고 불완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미래에 대해 대가들이 그 당시에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떻게 상황판단을 하며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전투자에 있어서 대가들의 투자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장입니다.

 

 최근에 전 세계의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 투자세계를 둘러싼 거시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투자에 대한 원칙과 방법론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세 명의 대가들이 펼치는 레슨의 장은 혹독한 시장환경을 견뎌내는 좋은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제시 리버모어에 이르는 쉽고 잘 닦여진 길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제시 리버모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제시 리버모어를 전형적인 트레이딩 투자자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시 리버모어만큼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투자의 대가는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오해는 깊은 것 같습니다. 아마 권총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 때문에 실패한 투자자라고 단정지어 생각하게 되는 선입견이 꽤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드윈 르페브르가 쓴 어느 투자자의 회상을 통해 제시 리버모어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위와 같은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확고한 투자철학을 지닌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지닌 투자자입니다. 아래 문장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제시 리버모어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투기꾼의 큰 적은 항상 자신의 내부에서 튀어나온다. 이 적들은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본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뼛속 깊이 새겨진 이 두 가지 본능과 싸워야 한다. 타고난 충동을 뒤집어야 한다. 기대에 부풀 때 두려워해야 하며, 두려운 마음이 들 때 희망을 가져야 한다.”

-P.202

 

지금은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났지만 제시 리버모어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래 또 다른 문장을 볼까요?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움을 느끼고, 남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탐욕스러워져라)

 

위 문장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말입니다.

두 대가의 가르침은 놀랄 만큼 닮아있습니다. 모두 본성을 거슬러 투자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진정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거슬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한가지,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를 함에 있어 외부에서 오는 소음에 휩쓸리지 말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밀 정보! 손에 넣고 싶어 애간장이 탄다! 사람들은 정보를 손에 넣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주지 못해 안달한다. 손에 넣고 싶은 건 탐욕 때문이며, 주고 싶은 건 허세 때문이다.”

-P.301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속칭 ‘XX투자자문이라 하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사기꾼들이 온갖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듯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현상입니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의 탐욕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제시 리버모어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헛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올바른 판단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안에는 투자와 인간에 대한 수 많은 가르침과 통찰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어려운 언어나 거창한 말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주 쉬운 보물 찾기 게임같이 책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습니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이나 제시 리버모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꽤 여러 종류의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호불호가 있을 것이기에 무엇이 좋다 나쁘다 판단은 하기 힘듭니다.

탑픽 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된 판은 우선 용어나 문장 자체가 읽기에 편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전 자체가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다 보니 용어 자체도 오래된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출간된 판은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문장 역시 읽기 쉬운 문장 구조로 번역되어 더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깔끔하게 잘 닦여진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 제시 리버모어가 남겨 놓은 소중한 보물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에 있어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아파트 주위의 코스모스

 

 ‘생물학’이라는 단어만 보았을 때에는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생물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라는 선입견 때문이죠. 거기다가 뜬금없이 ‘아파트’ 생물학이라니, 아파트는 생물이 아닌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인 건축물일 뿐인데 생물학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첫 챕터를 읽은 후 처음에 했던 걱정과 궁금증들이 모두 해소되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이 책은 ‘생물학’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현재 우리의 거주공간은 아파트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주된 생활공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생물학적 고찰 역시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파트 생물학’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제목 역시 이해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대로, 이 책은 우리의 생활환경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그대로 ‘아파트 생물학’인 것이죠. 책의 저자인 곽재식 박사(이하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구성해 나갑니다. 순서는 식물에서 동물로, 그리고 크기가 큰 것에서 부터 작은 것의 순서대로 되어있는데, 나무로 시작해서 고양이를 거쳐 모기, 곰팡이, 바이러스까지의 광활한 범위의 생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매우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서 훨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가 소설가로도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생물학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도록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적 상상력을 펼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상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층 더 독자들을 주위의 생물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칼 세이건의 불후의 명저 ‘코스모스’가 떠올랐습니다. 아마 재미있는 비유와 멋진 상상력을 통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부분이 ‘코스모스’를 떠올리게 만든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천문학과 우주에 대한 광대한 서사를 우리 눈앞의 현실 세상으로 가지고 내려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멋지게 차려둔 만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생물학’ 역시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혹은 이해하기 어려워 가까이하지 않았던 우리 주변 생물들의 세상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 주위에 보이는 작고 사소한 동, 식물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이 환경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의 동지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커가는 부의 사다리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두 가지 꼽아본다면, 첫 번째는 ‘수익률’이고 두 번째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은 투자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을 쉽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투자는 수익만 잘 내면 그만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런 분들입니다.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는 ‘복리’의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력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이렇게 투자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라는 요소를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시간과 함께 가져갈 수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아이들을 위한 계좌 역시 쑥쑥 자라나게 됩니다. 이렇듯 아이들이 부의 사다리를 타고 경제적 자유의 길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부의 사다리’(이하 부의 사다리)는 위에서 얘기했던 시간이라는 요소를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파트에서는 금융지식과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투자의 개념부터 올바른 마음가짐, 필요한 용어들까지 기본적인 마인드 셋을 위한 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 파트부터 실질적으로 자녀를 위한 계좌 굴리기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각각 ‘6040전략’,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 ‘가속듀얼 모멘텀 전략’ 등 크게 세 가지 종류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6040전략’은 주식과 채권에 각각 6대 4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주식과 채권에 비중을 나눠 투자하는 전략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1949년에 쓴 ‘현명한 투자자’라는 불후의 명저에도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전통적인 투자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무엇보다 직관적이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은 레이달리오에 의해 창시된 전략으로, ‘6040전략’에서 사용하는 채권과 주식에 추가적으로 다른 자산을 더해서 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는 ‘6040전략’과 달리 채권을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으로 나누고, 또한 상품/원자재(Commodity)과 금 등 실물자산을 추가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주식, 채권(단기/장기), 원자재, 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특정한 비율대로 조절해주게 되면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속 듀얼 모멘텀 전략’은 미국 주식, 미국 이외 국가의 주식(특히 글로벌 소형주), 미국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일정 기간마다 기간대비 상승률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기간대비 상승률이 높으면 해당 자산의 비중을 높이거나 유지하고, 상승률이 떨어지는 자산은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해당 자산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6040전략’이나 ‘올웨더 포트폴리오’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은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신경쓸 것이 조금 더 많아진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실행하기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부의 사다리’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세부적인 ETF들을 소개하면서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략만을 소개했다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자녀 계좌 운용이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훨씬 쉽고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ETF들로 우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의 대물림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시점에서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의 사다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컸을 때 매우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자녀를 위한 ‘부의 사다리’ 만들기에 있어, 비록 지금 현재 시점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시간’이라는 요소를 더할 수 있다면 나중에 그 결과는 매우 경이로울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자녀들을 위한 사다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넓게 재무제표를 보는 시야를 갖출 수 있는 방법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현재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말을 알아야 하듯, 기업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기업의 언어, 즉 회계를 알아야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됨에 있어 경영학의 필요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구심을 제기하는 워런 버핏 조차도 기본적인 회계지식을 갖출 것을 주장합니다. 회계란 바론 기업을 이해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듯 중요한 회계, 즉 재무제표를 공부를 하고자 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일 것이고, 두 번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각 개념과 계정에 대해서 기본 지식을 습득했다 하더라도 이를 실제 기업분석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첫 번째 어려움은 꾸준한 공부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수 많은 투자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 대부분은 두번째 상황입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투자에 접목시키는 그 지점에서 대부분 재무제표에 대한 공부를 그만두거나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핵심 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은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은 독자들이 기본적인 회계 계정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감안하고 저술된 책입니다. 이 점은 저자의 서문에서도 ‘기본적인 지식 함양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재무제표 분석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오래 해왔으나 재무제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벽을 깨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세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재무제표는 해당 기업의 업종에 따라 중요한 포인트가 달라지므로 먼저 어떠한 업종의 재무제표인지 파악하여 눈 여겨 보아야할 계정을 예측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각 계정간의 유기적 관계를 파악하여 기업활동의 흐름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는 각 계정의 숫자 중에서도 특히 큰 숫자에 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입니다. 숫자가 크다는 것은 기업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재무제표를 볼 때에는 먼저 이러한 세 가지의 방법을 머릿속에 항상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재무제표를 구성하고 있는 손익 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대부분의 회계 서적들은 재무상태표 → 손익계산서 → 현금흐름표의 순서로 서술하고 있는데 비해, 저자는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손익계산서 → 재무상태표 → 현금흐름표의 순서로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업의 목적은 결국 매출과 이익의 창출이기 때문에 실적과 관련한 부분을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 후 자산의 구성 등 다른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이 흔한 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것이었던 점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기존에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매출은 운전 자본의 부족을 낳고, 부족한 운전 자본을 메우기 위해서는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운전 자본과 차입금이 관리되지 않으면 매출은 급격히 늘지만 그만큼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은 되려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보유 기업의 매출 증가만 보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뒤따르는 매출채권의 회수, 적정한 재고, 차입금의 수준 등 다른 부분 역시 유기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볼 때 유의해야 할 사항, 재무상태표 상의 현금성 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 유/무형 자산에 관한 사항 등 투자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콕콕 찍어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의 해당 계정과목들이 어떻게 다른 부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기업의 활동과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책의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투자지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파트에서는 특히 최근 LG화학으로 이슈가 된 물적분할에 대한 사항부터 유보율에 대한 오해, 청산가치, ROE 등 투자자들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투자지표에 대한 조금 더 심도 있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부분을 유의해서 보아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아예 모르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말은 저 같은 초보투자자들에게 있어 더욱 위험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상적인 지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다가 자칫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핵심 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은 회계를 처음 공부하는 분들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은 배제하는 대신, 투자자의 입장에서 파악해야 할 재무제표의 여러가지 주안점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 가다 보면, 머리속에서 존재하던 각각의 단편적인 회계 지식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재무제표를 보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회계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계시지만, 이러한 것을 기업 분석에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 층 더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찾아오면 가치 투자자는 편지 한통을 애타게 기다리게 됩니다. 바로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입니다. 매년 발행되는 이 주주서한은 그 어떤 책들보다 더 워런 버핏식 투자의 진수를 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워런 버핏이 직접 저술한 책이 한권도 없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서한은 말 그대로 워런 버핏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 바이블 2021’(이하 바이블 2021)은 지난 2017년 출간된 워런 버핏 바이블의 후속편입니다. 기존의 책이 2016년까지의 서한을 주제별로 엮어 놓은 책이었던 것처럼, ‘바이블 2021’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의 서한을 다시 엮어 놓았습니다.

 이 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버핏의 투자관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에 버핏은 세계를 놀라게 하는 투자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애플에 투자한 것 입니다. 그동안 기술주로 분류 됐던 애플에 대한 버핏의 투자는, 그때까지 버핏의 투자 과정을 보았을 때 매우 이례적인 결정처럼 보였습니다.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한창 일 때에도 뒷방 늙은이취급을 받는 수모를 꿋꿋하게 감내하며 기술주를 멀리했던 버핏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이와 관련하여 놀림을 받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대로인데, 놀리는 사람들은 항상 바뀐다.” 라고 했던 최준철 대표의 재미있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지금 애플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시가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추측컨대, 버핏은 2016년 매수를 결정한 시점부터 애플을 기술주가 아닌 강력한 해자를 가진 소비주로 보았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가 된 시점에서 애플의 제품들은 사람들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로열티는 버핏이 말하는 해자의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90세가 다되어가는 시점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이러한 트렌드를 꿰뚫어 보는 통찰이야 말로 버핏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합니다. 강력한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해자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내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버핏의 모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최근의 버핏의 투자관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바로 워런버핏 바이블 2021’입니다. 각 해의 주주서한을 그대로 수록해둔 것이 아니라, 주제 별로 엮어 놓아 더욱 가독성을 높혀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의 질의 응답까지 수록해놓고 있어 더욱 버핏의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지난 워런 버핏 바이블과 함께 보시면서 버핏의 투자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이 책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버핏의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이는 10년전, 20년전, 30년전에도 버핏이 끊임없이 강조했던 사항입니다. 버핏의 투자원칙을 잘 표현하고 있는 2018년 주주서한의 한 문구를 요약해보며 투자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올바르게 다잡는 계기로 삼습니다. 다소 식상하시겠지만 여러분들도 버핏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찰리와 나는 다음 주나 내년 주가 흐름이 어떨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런 예측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매력적인 기업의 일부가치가 주가보다 높은지 분석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할 뿐입니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 세워야 한다. 명분이 바로 서지 못하면, 말이 올바르지 못하고, 말이 올바르지 못하면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

 

 주식 투자를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에 대한 바른 생각, 즉 올바른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논어의 유명한 한 구절 중에 서두의 문장이 있습니다.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 질만한 옛말을 가져오는 이유는, 위 문장을 아래와 같이 바꾸어 보면 어떨까 싶어서입니다.

 

“반드시 투자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 철학이 바로 서지 못하면, 투자 방법이 올바르지 못하고, 방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공부’(이하 주식공부)는 위 논어의 문장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주식공부’의 전체적인 구성은 위에서 이야기한 논어의 문장과 비슷합니다. ‘전반적인 투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지는 법 → 주식 투자를 위해 가져야 할 기본자세 →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방법’의 흐름을 통해 투자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서부터 구체적인 투자 방법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과 투자 방법의 설명을 위해 여러 가지 투자 양서들과 대가들의 말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 라쿤 운용자산의 홍진채님의 추천사를 보면 ‘20권의 가치투자 서적을 한 번에 읽은 효과’가 있다고 한 부분이 공감되었습니다. 대가들의 책과 그들의 생각을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 핵심만 뽑아내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가독성 높은 쉬운 문장을 꼽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읽기 어려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독자들에게 매우 큰 장애물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구어체로 되어 좀 더 읽기에 편안한 문장은 투자에 대한 바른 생각을 전달하는데 매우 큰 힘이 됩니다. 또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업 보고서 분석과 재무제표 읽기 부분에서도 이러한 쉬운 문장은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에게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용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을 다시 재해석하여 쉽게 가공해야 합니다. 책을 일으면서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위한 저자의 곳곳에서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저자인 와이민(송선재)님의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여 종종 들어가곤 했습니다. 투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들과 쉽게 접하기 힘든 외국의 여러 기사들을 번역하여 올려 주시곤 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식공부’는 단기간에 구성하여 쉽게 쓰여진 책이 아니라, 이러한 저자의 오랜 실천과 경험이 오롯이 녹아 있는 책입니다. 그야말로 ‘언행일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제대로 된 투자 철학 정립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책이라는 결과물로 바뀐 것입니다.

 

 투자를 하시기 전에, 다시 한 번 자신의 투자에 대한 철학을 점검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철학이 바로 서야 장기적으로 투자에서의 성공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자신만의 철학이 확립되지 않으셨다면 ‘주식공부’를 통해 철학을 바로 세울 기회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최근 들어 매스컴이나 유튜브 등 미디어에서 부쩍 ‘금퇴족’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은퇴라는 말에 은(銀)대신 금(金)을 붙인 신조어 입니다. ‘금’이라는 글자가 주는 어감으로 인해 모두들 유추 할 수 있듯이, 퇴직 후에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실제로도 이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말로 하면 ‘노후가 철저하게 준비된 은퇴자’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든 간에 경제적 능력이 감소하는 시점부터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가 요즘의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100년 통장’은 이러한 시대의 큰 주제에 대한 세부 보고서이자 안내서 같은 책입니다. 수많은 정량적, 정성적 자료들을 제시하여 현재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조사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한 ‘100년 통장’ 만들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액션 플랜들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과 2장에서는 현재 은퇴를 앞둔 세대, 이미 은퇴한 세대들에 대한 여러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현재 퇴직자 2명 중 1명은 퇴직 이후에도 여전히 노후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금퇴자’로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첫째, 연금활용을 일찍부터 시작했고 둘째,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으며, 셋째, 자산관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업데이트 하며, 넷째, 일찍부터 내 집 마련을 했고,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부동산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줄여서 이야기하면 이른 나이부터 투자를 시작하고 금융과 자산관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 지속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온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어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연금 제도와 연금 운용에 관한 사항을 알 수 있는데, 연금을 운용하는 자산에 주식의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더 높게 설정된 것이 특징입니다. 주식시장이 일반적으로 장기 우상향하는 것을 감안할 때, 몇 십년에 걸쳐 적립되고 운용되는 연금에는 주식이라는 자산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물론 나이에 따라 자산간 리밸런스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적립된 연금자산을 언제 얼만큼 인출할지에 대한 부분도 간과 할 수 없습니다.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 법칙과 이를 응용한 다양한 인출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들이 금퇴족을 위한 안내를 시작합니다. 먼저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에서부터, 회사를 다니는 동안 적립되는 퇴직연금, 개인이 가입하거나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연금보험, 연금저축 등의 다양한 연금 상품을 설명합니다. 특히 개인연금저축이나 IRP 등의 상품은 최대 700만원 한도로 16.5%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한 상품이므로 꼭 알아두셔야 할 중요한 연금 운용 수단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이러한 연금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나와 있습니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에서 단순히 현금만을 적립하는 것은 스스로 돈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기에, 조금 더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연령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채권 등의 자산배분을 하는 TDF 상품, 개인들이 연금저축 계좌에서 스스로 운용 가능한 ETF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에 알맞은 여러 섹터들을 소개하여 연금 운용에 대한 지식을 넓혀줍니다.

 

  결론적으로 ‘100년 통장’을 만드는 것은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그 연금을 적절하게 운용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100년 통장’을 준비하는데 있어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금퇴족이 되기 위한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100년 통장’ 개설을 시작하시고 적절히 운용하시어 노후가 걱정 없는 금퇴족이 되시길 바랍니다.

 낯선 미국 주식 접근에 관한 친절한 가이드북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주식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FAANG으로 대표되는 주식들부터 테슬라에 이르기 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주식들에 관련된 뉴스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주식을 시작하려다 보면 우리 앞을 막고 있는 장애물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언어적인 장벽에서부터 종목 선택, 매매 방법 등에 이르기 까지 하나같이 친숙하지 않은 것 들 뿐입니다. 이러한 막막함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미국주식을 시작한 수미숨, 애나정 두 저자가 합심하여 미국주식 투자의 백과사전이자 가이드북을 내어놓았습니다.

 

  우리가 미국주식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들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책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포함하여 여러 이유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입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중 6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그 이외의 나머지 40%에 한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전세계의 절반이 넘는 큰 시장을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규모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미국주식 시장은 단순히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기만 해도(혹은 단순히 시장에 참가하기만 해도) 자산이 늘어날 수 있는 장기 우상향하는 안정적인 시장입니다. 또한 배당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상승에 더해 보너스로 받을 수 있는 이익이지요.

  두 번째 이유는 자산배분의 측면에서의 이점입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원화 자산만 보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분산 투자의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추세 덕분에 달러에 대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 전 세계적인 위기나,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예전 IMF 때나, 금융위기 당시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 고공행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죠.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달러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면 자산의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이유 외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 너무 많은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미국 주식에 대해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말 그대로 미국 주식을 처음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백과사전이자 가이드북입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은 섹터 ETF 배당 개별 주식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러한 순서의 배치는 투자에 대한 난이도(혹은 정보 접근의 어려움)를 고려하여 배치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섹터(분야)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가 되었다면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당 섹터의 종목을 전부(혹은 일부)담고 있는 ETF로 접근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미국 ETF에 대한 설명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TF 매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개별 주식에 접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개별 주식에 접근함에 있어서도 초보 투자자들이 조금 더 안전성 높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매 년(혹은 매달, 매분기) 꾸준히 배당이 나오는 종목들은 배당이라는 안전망 덕분에 주가의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고, 주가가 하락 한다 해도 배당 수익을 얻으면서 상승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 배당을 받으면서 존버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배당주부터 접근하는 것은 개별 주식을 배워가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 부채 등 정량적인 측면 뿐 아니라 관련 기사나 CEO에 관한 사항 등 정성적인 측면까지 매우 많은 분량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단계이고, 노력과 함께 행운이 조금 따라준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 여러 정보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어로 되어 이있는 사이트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이나 번역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오랜기간 투자를 해온 저자 두 분이 즐겨 활용하는 사이트 등을 소개해놓아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살갑게 다가옵니다.

 

  미국 주식에 관련된 내용 뿐 아니라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가져야할 기본적인 태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태도가 사실상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로 미국투자를 함에 있어서 생길 수 있는 환전이나 세금 등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내용들도 담고 있습니다.

 

  비기축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자산을 늘리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주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과 낯선 환경이라는 측면에서의 벽이 높아 보여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주식 처음공부는 이러한 장벽을 조금이라도 낮추는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미국 주식이라는 낯선 환경을 접하기 위한 가이드북을 한권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주식 처음투자를 꼽을 것입니다.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제지식의 종합선물세트

 

  작년, 2020년은 전국민 주식의 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진 해였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직접 투자로도 이어져 새로 주식시장에 들어온 투자자들에게 동학개미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경제 전반의 지식들이 아주 많습니다. 가깝게는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부터, 이웃나라 중국의 정책, 먼 미국 땅의 대통령 선거, 중동의 긴장 관계에 이르기 까지, 주린이가 갖춰야 할 것 같은 지식은 끝없이 넓어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들어 주린이도 술술 읽은 친절한 경제책’(이하 친절한 경제책)의 작가는 주식은 경제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가 주린이에게 주는 경제 지식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어떤 지식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설명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저자의 흔적이 책의 곳곳에서 보입니다. 주제를 정하는 것, 그리고 선택된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것. 이러한 큰 문제들은 풀어감에 있어 경제부 기자로서의 저자의 오랜 경험은 빛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크게 5장으로 나누어 주린이들에게 경제전반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 1장과 2, 4장은 주식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제반 지식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1장에는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금리에 대한 사항을 다루고, 2장에서는 실제 투자 활동을 함에 있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식들(배당, 공매도, 자사주 등)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4장에서는 거시적인 부분에서 알아야할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통화스와프 등에 대한 경제 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지식전달을 위해 문답형의 구조를 선택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일방적인 서술형식의 설명이 아닌, 주린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할만한 점들을 질문 형식으로 제시한 후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술형 문체를 통해 옆에서 직접 설명해주는 것 같은 편안한 전달력 또한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새해의 두 번째 거래일인 금일(16)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작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급락 때를 생각한다면 참으로 믿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 세계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는 세계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한국 주식 시장의 상승 원동력은 개인투자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많은 개인 투자자분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덕분이지요. 이러한 많은 개인 투자자분들이 지속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머물면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밑바탕에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경제책이라는 경제지식의 종합선물세트를 통해 지식을 가꾸어 보는 것도 매우 훌륭한 자기 계발이자 취미활동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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