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를 표방하거나, 가치투자에 새로이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앞에는 항상 큰 산이 놓여있습니다. 대대로 명성이 자자한 매우 훌륭한 명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실제로 정상까지 올라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레 겁이 나서 쉽사리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초입에서부터 포기하여 되돌아왔다거나 어느 정도까지 오르다 되돌아 내려왔다는,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는 이 산을 향해 쉽게 첫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습니다.

  가치투자자들 앞에 놓인 그 큰 산은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입니다. 가치투자자에게 언젠가는 해야 할 방학 숙제 같은 책이지요. (‘현명한 투자자증권분석이라는 더 험준한 산을 더 부드럽게 깎고 다듬어 쓴 책이지만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험준한 산을 더욱 오르기 어렵게 만든 것은 번역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예스러운 직역투의 번역은 산을 향해 쉬이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개정 4판의 현명한 투자자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최대한 고려하여 내놓은 책입니다.(투자서 번역의 대가, 이분이 번역한 책이면 믿고 읽는다는이건 선생님께서 직접 번역을 하셨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는 오르기 힘든 험준한 산길을 재포장하여 정비를 한 느낌이랄까요. 앞길을 가로막는 큰 바위는 옆으로 덜어내고, 오르막길에는 발이 편한 나무 계단을 깔았습니다. 낭떠러지가 있는 부분에는 난간을 설치해놓았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옆으로 조금 둘러가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건 선생님의 역자 후기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가급적 ‘쉽고 간결하게’ 옮기려 노력했다. 원문의 ‘의미’에는 크기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원문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현명한 투자자라는 명산의 참 맛(의미)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부적인 등산로(형태)는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수정을 해놓았다는 말입니다. 험준한 산길을 잘 오를 수 있도록 포장을 해놓은 것이지요. 전문용어를 조금 더 쉽게 풀어 가독성을 높이고, 제대로 된 의미 전달을 위해 필요하다면 원문의 형태가 아닌 어느 정도의 의역을 통해 독자들이 읽기에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다시 그려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결 쉽고 편하게 명산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쉽고 재미있는 독서를 위한 역자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게 되면 한 가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시장(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투자자들에게 아직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입니다.

  혹자는 현명한 투자자에 나오는 내용들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뻔한 이야기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책이 발간된 시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처음 발간된 시기는 1949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이지요.(우리나라로 따지면 무려 6.25가 발생하기 1년 전인 시기입니다) 70년 전에 이미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의 여러 특성들을 파악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치 지금의 주식시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신규상장 주식에 대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모든 신규발행 증권을 경계하라고 권고한다. 이렇게 강하게 권고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신규발행 증권에는 특별한 판매술이 동원되므로, 자칫하면 이런 판매술에 넘어가기 쉽다. 둘째, 대부분 신규발행 증권은 시장 여건이 발행자에게 유리할 때 발행되므로, 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발행 기업의 최근 실적만 제공되었으므로,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실적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대체로 안전해보였다. 그러나 이는 대게 나중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불건전한 방식이었다.

 

  오늘날에도 신규 상장되는 수많은 종목들은 상장을 위해 실적을 이쁘게 꾸미고 몸값을 한껏 높여서 상장하게 됩니다. 그에 따른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지요.

  또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성장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성장주란, 성장률이 과거에도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장래에도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가리킨다. 성장주의 안전마진을 계산할 때는 과거실적 대신 미래 실적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성장주 투자의 위험이 놓여있다. 인기 성장주의 시장가격은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의 크기는 언제나 매수 가격에 좌우된다. 안전마진이 충분치 않다면, 성장주에 분산투자해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면, 밝은 전망에 대해 이미 가격을 지불한 셈이므로, 투자자의 예측이 적중해도 수익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높은 성장률은 영원히 유지될 수가 없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성장률이 둔화하고, 흔히 하락세로 돌아선다.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레이엄의 통찰력은 여전히 유효한 셈입니다.

  흔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에는 모두 인간 본질에 대한 파악과 통찰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를 앞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제시했던 책들은 모두 고전(Classic)’이 되었지요. 이러한 통찰력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기에, 예전에도 널리 읽혔고 지금도 읽고 있으며, 미래에도 읽히게 될 고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명한 투자자는 미래에도 널리 읽히게 될 고전(Classic)’입니다.

 

  워런 버핏이 강조했던 제 8투자와 시장 변동성과 제 20투자의 핵심 개념 안전마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미스터 마켓(Mr, Market)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 등장하는 챕터이지요. 버핏이 강조했듯 해당 챕터는 항상 곁에 두고 되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곧 이 부분을 처음 접하실 수많은 투자자들이 부러워집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듯, ‘안 본 눈 삽니다라는 심정이랄까요..) 이외에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주옥같은 내용들은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수많은 투자자분들이 곧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혜택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에서는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요약하고 정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개정판을 통해 현명한 투자자라는 험준한 산길이 한결 오르기 편해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 더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산행을 위해서는 한가지의 준비물이 더 필요 합니다. (등산에 있어 등산스틱과 같은 준비물이랄까요,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것은 바로 채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입니다.

  그레이엄은 끊임없이 채권과 비교하여 주식의 예상 수익률 및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배분과 관련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주식투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자산배분 지침서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예를 들면, 그레이엄은 방어적 투자자는 채권 50, 주식 50의 비중을 기본으로 하되 주식의 비중을 25~75 사이로 조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중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여러 채권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아래 예시 문장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으신 분들은 우선 채권에 대한 기본 지식을 먼저 갖추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64년 4.5% 수준이었던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지금은 약 7.5% 이상이다. 이렇게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탓에, 20년 만기 중기 채권의 시장 가격은 최대 38%나 하락했다.

 

  채권의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는, 채권 수익률과 가격 간의 관계를 모른다면 위 문장은 너무도 난해합니다. 아마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현명한 투자자라는 산길에서 되돌아 나오셨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채권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셨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준비물을 제대로 갖추고 오른다면, 충분히 명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처럼, 준비한 만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새롭게 단장한 쉽고 간결한등산로를 따라 현명한 투자자의 정상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볼까요?

  책의 마지막 장의 마지막 구절을 원문으로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를 오르게 될 투자자분들도 해당 구절까지 무사히 도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In the world of securities, courage becomes the supreme virtue after adequate knowledge and a tested judgment are at hand.

 

 

 

P.S 채권에 대한 정보 얻기가 어려우시다면, 팟캐스트 신과 함께에서 박종연 박사님이 진행하셨던 채권 관련 방송(3부작)을 들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이번 개정판 이전에 출간된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이 수록된 판도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제이슨 츠바이크의 논평은 2003년 경에 씌어졌기에, 그레이엄의 원칙을 비교적 최근의 주식시장에 적용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해당 판도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행동경제학 분야에서의 유명한 책 중 하나.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을 먼저 읽었기에 큰 틀에서의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었다.

이 책의 초반부에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접했던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파트부터 마지막까지는 이러한 것들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다만 책에서 나온 사례들이 미국의 정책과 연관된 것들이라, 미국 정책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고 크게 와닿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학문의 실제 적용이라는 부분에서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캐스 선스타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며 이러한 이론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기본적인 내용부터 알고 싶은 사람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꺼운 책이지만, 전체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행동경제학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에 관한 내용이 많아 쉽게 읽힌다. 행동경제학분야의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하면 조금 과장이려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읽히게 될 것이고,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꾸준히 언급 될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 대한 글도 올려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지만 여전히 미루고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 행동경제학의 기본서라고 한다면, ‘넛지’는 그에 대한 실용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어느 잡지에 소개된 글을 보고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책이다.
그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주문해서 받아둔지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되었다. (그 이전에도 몇번 읽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아 몇번이나 중도하차했었다)

정신분석학 박사가 실제로 경험했던 나치 수용소에 대한 기록과 그 경험을 토대로 만든 로고테라피에 관한 책이다.

로고테라피란..의미를 찾아주는 치료법? 이라고 해석해보면 될까..그 의미가 크든 작든 간에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그 의미가 각자의 삶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가끔 허무함에 빠지고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한번씩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떤 구체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



‘인간은 조건 지워지고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항상 판단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한다. 타고난 자질과 환경이라는 제한된 조건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다.’

‘사람이 일단 의미를 찾는데 성공하면, 그것은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도 준다.’

개인연금저축 계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구매했다.
앞서 출간했던 마법의 돈 굴리기(읽어보지는 않았지만)와 큰 틀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주된 주제는 자산 배분에 관한 것.
구체적인 연금계좌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자산배분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자산배분과 연금저축에 대해서 공부하기 좋은 책.

기존에 자산배분이나 ETF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연금저축 계좌, IRP, ISA 에 대해 각각의 특징과 차이점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책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조금 노력을 들여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긴 하지만,,
나같이 활자 책을 좋아하고, 모니터 화면에 금방 피곤해지는 사람에게는 연금계좌에 대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각각의 계좌에 구성 가능한 구체적인 ETF 종목들까지 설명해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많이 들어본 제목과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한번쯤은 접해봄직함에도 딱히 기회가 없었다고나 할까..

책의 두께에 비해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가볍다.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몇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 자체에도 몰입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재밌고 나름의 감동도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소설은 아니었다. 작가의 다른 추리소설들도 한번 읽어보아야 겠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인기가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만화책.
가끔 편안하게 책을 보고 싶을 때에는 만화책을 본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가 그린 붓다(우리에겐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더 잘알려진)의 일대기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실제로 붓다의 일생을 참고하기는 했지만 등장인물과 내용에 픽션이 많이 들어가 있어 실제의 생애와는 꽤 다르다.

출가후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도,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붓다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고민하고 방황한다. 이렇듯 하나의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붓다를 묘사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만화이지만 전체 이야기를 따라 흐르는 붓다의 가르침, 삶에 대한 태도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언제든 다시 꺼내 읽어도 참 좋을 책.
2년쯤 전에 읽고 발췌했던 부분을 다시 옮겨본다.

“나무와 풀, 산과 강이 거기에 있는 것처럼, 인간이 이 자연속에 있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어서 살아있는 것이다. 모든 것과 관계를 가지고, 그 관계 속에서 그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그대가 이 세상에 없다면 무엇가가 이상해질 것이다.”

죽어서야 유명해진 화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라버린 화가. 살아생전 단 한점의 그림만이 판매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왔다. 그의 유명한 작품들도 여러곳에서 접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익숙함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단편적인 이야기들일 뿐이라 조금 더 깊게 그의 생애를 알고 싶어 선택한 책. 무엇보다 반 고흐의 여러 그림들이 컬러로 수록되어있어서 좋았다. 들고 다니기 편한 얇고 작은 책 크기는 덤.

돈 맥린의 Vincent 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다. 제목과 같이 돈 맥린이 빈센트로 부터 받았던 느낌과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들을 때마다 기분이 편안해지는 곡이다.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정신분열로 힘들어 하던 그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릴때 그는 온전히 스스로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증상앞에서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ry, starry night.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것이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3년동안 항상 고민하던 것이었다. 정성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숫자로 어느정도 윤곽은 잡아두고 싶었다. 적정 주가,,내재가치,,이런 것들을 어렴풋하게 나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보면서 꽤 긴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어느정도 윤곽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툴을 알아보던 중 S-RIM이라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사경인 회계사가 제시했던 밸류에이션 방법이었다.

 

 책은 크게 상장폐지를 피하는 방법 / 적정 주가 구하는 방법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진다. 상장폐지를 피하는 방법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고 있어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상폐 요건에 관해서도 자주 일어나는 요건들을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 파트는 위에서 말한 S-RIM이라는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매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엑셀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툴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책에 내용 그대로 수치들만 인터넷에서 찾아 내고나면 엑셀이 아니라 손으로 계산하여도 5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한 숱한 고민들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을텐데..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하기를 윈하는 사경인 회계사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

 작가 유시민의 기행문이다. 이번에는 지식 소매상이 아닌, 순수한 여행에 관하여 이야기 한다.(물론 그 와중에 지식 소매상의 역할도 충분히 해주신다)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특히 로마는 제작년 말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어 책을 보면서 그때 보았던 로마의 도로, 건축물 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축물과 길, 공원 등과 같은 텍스트(Text)를 서로 연관시키고 함께 모아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도시란 결국 사람들이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 모든 날들로 이루어진 공간일테니.

 

 책에 나온 다른 도시들도 가보아야지..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이미 파리나 혹은 이스탄불은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말에 이스탄불 vs 바르셀로나를 고민하다 바르셀로나로 갔으니.

 추후 여행에 도움이 될 배경 지식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 해당 도시로 떠나기전 다시 한번 꼭 읽고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 1이 붙은 것은, 추후 동유럽 국가 중 인접한 4개의 도시(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에 대한 여행기가 두번째 책으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라 한다.

 

유럽도시기행 2권을기다리며,

코로나의 종식으로 이스탄불, 파리를 빨리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최후의 4할 타자라 불리우는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투자계에서 역시 잘 알려진 책이지요. 워런 버핏은 이 책의 표지를 자신의 사무실 벽에 걸어 두고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유명 투자자인 최준철 대표, 정채진 투자자 등 많은 분들 역시 이 책의 표지를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야구에 관한 책이 왜 이렇게 투자계에서 유명해 지게 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아마 제일 큰 이유는 워런 버핏으로 인한 영향이겠지요.

 

투자자는 항상 배트를 휘두를 필요는 없다. 투자란 삼진이 없는 야구 게임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공만 골라서 배트를 휘두르면 된다.’

 

  워런 버핏의 이 말 뜻에는 투자에 관한 중요한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버핏이 늘 강조하듯,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흔히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라고 일컫는 말입니다. 이 책의 표지(아래 그림 참조)에는 네모난 사각형의 칸이 그러져 있습니다. 네모 칸은 스트라이크 존을 의미합니다. 이 네모 칸은 야구공 크기의 동그란 원으로 채워져 있고, 각 원에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숫자는 해당 구간으로 오는 공을 타격했을 때의 타율을 표시해둔 것이지요. 책의 표지에는 정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로 가장 타율이 높게 나옵니다. 테드 윌리엄스가 좋아했던 곳(그는 이 코스를 Happy Course라고 했습니다)일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자도 자신의 타율(성공 확률)을 가장 높게 나올 수 있는 곳을 골라서 배팅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이처럼 골라내는 타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은 어떤 공인지, 어떤 구간의 공을 배팅했을 때 타율이 높은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너 자신을 알라. 타격의 과학에서 가장 나오는 주제의 제목(제일 첫 파트인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제외) 역시타자,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해야합니다 .테드 윌리엄스가 강조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격의 절반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생각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연습 또한 생각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테드 윌리엄스는 책에서 연습, 또 연습이라는 제목을 붙인 파트를 두 번이나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생각하라, 연습 또 연습입니다. 그리고 제일 책의 마지막 파트 역시 연습, 또 연습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 합니다. 그만큼 연습을 강조한 것이지요.

 

테드 윌리엄스가 이야기 했던 타격의 원칙은 투자에 있어서 주는 시사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 책을 가까이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타격이라는 말 대신 투자라는 말로 바꾸더라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을 만큼 소중한 조언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저도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으로 이 책의 표지를 해놓고 테드 윌리엄스가 이야기 했던 원칙을 마음에 새겨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책에서 나왔던 인상적인 문장들, 그리고 테드 윌리엄스의 어록 들 중 몇 가지 추려 적으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타격의 세가지 법칙

첫째, 좋은 공을 골라서 쳐라

둘째, 적절한 생각을 하라

셋째, 배트스피드를 빠르게 하라 (공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라)

 

 

 

모든 타자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훌륭한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치기 좋은 공을 골라서 쳐야 한다.

 

타격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원칙은 좋은 공을 골라서 치는 것이다. 이 경우 4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을 해피 코스(Happy Course)라 부른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이것이다.본 적이 없는 공은 치치 마라.’

 

투수에게 2인치의 여유를 주게 되면 스트라이크 존은 35%나 넓어지게 된다.

 

적절한 생각은 효과적인 타격을 위한 요령의 절반이다. 생각하는 것을 예상(Anticipatin), 혹은 추측(guessing)이라 한다. 추측이란 적절한 생각과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 추측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라. 그리고 타석에서의 영리함을 길러라.

 

.260 타자가 갑자기 .320을 칠 수는 없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그런 타자가 있다면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들이 있을 것이다.

 

하던 대로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 낼 수 있다면, 그저 괜찮은 타자를 넘어 위대한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구석으로 찔러오는 애매한 공을 때려내는 위대한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세 개의 공 중에서 한 개만 때려내는 좋은 타자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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