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일본의 주식시장은 ‘박스피’라 불리던 우리나라의 주식시장과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주식부자들의 성공비결은 어쩌면 미국 주식시장 대가들의 조언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주식 부자들 실전편’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성공을 이룬 주식 부자들의 실전 비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이전에 출간되었던 ‘일본의 주식 부자들’의 후속편이자 이전의 책보다 훨씬 실용적이며, 실전 응용이 가능한 심화과정이 담겨있습니다. 마치 투자방법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랄까요, 특히나 일본 특유(?)의 깔끔함으로 분류해놓은 투자방법론의 분류 방식이 돋보입니다.
책에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빨판상어 투자법’입니다. 이 투자법은 유명한 투자의 대가들이나 유명 펀드의 포트폴리오의 종목들은 참고삼아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대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빨판상어처럼 딱 붙어 투자를 한다는 것이지요. 모방투자의 방법인 셈입니다. 처음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한 부분이 종목선택입니다. 해당 방법은 선택할 수 있는 종목군들의 범위를 좁혀 종목선택에 드는 노력과 시간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답습보다는 해당 종목을 충분히 공부한 후에 본인의 의지에 따라 투자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주식부자들과 그만큼 다양한 투자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식부자들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방법을 정립한 후 그 것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클 모부신은 자신의 저서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에서 투자와 같이 운과 실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에는 올바른 과정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운의 영향력 때문에 열 번에 서너번은 올바른 과정을 실행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올바른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본 주식부자들의 성공비결은 자신만의 올바른 투자과정을 그대로 지켜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초보투자자들의 투자방법 정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투자경험을 가진(그러나 아직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확실하게 정립하지 못한) 투자자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투자에 관련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고, 해당 방법을 어떤 식으로 실제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투자 방법을 진솔하게 서술해놓아 언제든지 책을 펼쳐 특정 상황에서 일본의 주식부자들은 어떻게 투자를 이끌어 갔는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방법을 접하고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권의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한줄요약: 투자방법에 대한 일본 특유의 깔끔한 정리와 구분. 실제로 운용하지 않더라도 알아두면 좋을만한 다양한 투자방법을 접할 수 있는 책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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