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성공하기 위한 시스템적 기반
기술적 분석의 방법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캔들차트 분석과 이동평균선이라는 기본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방법이 바로 볼린저 밴드입니다. 존 볼린저라는 사람이 만든 분석방법을 이름을 본 따서 볼린저 밴드라고 칭했습니다.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데는 재밌는 유래가 있습니다. 어느 날 볼린저가 생방송에 출연하여 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방송의 진행자가 느닷없이 해당 기법의 이름이 무엇이냐 물어보았습니다. 생방송이라 정황이 없던 볼린저는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 이야기 했는데, 이것이 굳어져 볼린저 밴드라는 명칭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은 그 누구도 아닌, 존 볼린저가 직접 자신이 만든 볼린저 밴드 활용법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기존의 기술적 분석 책들에서는 단순히 이 밴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설명한다면, 이 책은 볼린저 밴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이론적 기반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실제 활용법까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직접 설명하는 볼린저 밴드 활용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을 나눌 수 있습니다. 시장과 분석기법에 대한 자신의 철학, 볼린저 밴드의 기초 배경이 되는 여러 사항들을 이야기하는 전반부(1,2부), 볼린저 밴드의 실전 활용방법과 더 나아가 다른 지표와 결합하여 활용하는 방법들은 다루는 후반부(3,4,5,부), 그리고 마지막 6부에서는 다시 한 번 볼린저 밴드의 열다섯 가지의 기본원칙을 제시하며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볼린저 밴드의 이론적 기반은 통계학, 그 중에서도 표준편차와 평균회귀입니다. 주가의 움직임은 비정규분포를 이루긴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의 통계학적 개념은 유효하다고 가정합니다. 이러한 가정 위에 주가에 평균회귀를 적용하면, 주가가 분포의 끄트머리에 있을 때 다시 평균으로 돌아갈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볼린저 밴드의 상,하단의 끄트머리에 있을 때에는 다시 평균, 즉 볼린저 밴드의 중앙로 되돌아갈 것임을 예측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밴드 중앙의 설정의 문제에서 볼린저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이동평균선 기준을 변경할 수 있으나, 이때에는 밴드의 폭을 결정하는 표준편차 지수도 변경해야 합니다) 20일 이동 평균선을 기준으로 주가 변동 값의 ±2 표준편차를 아래 위로 표시합니다. 이것이 볼린저 밴드의 기본 구성요건입니다.
볼린저 밴드의 기본 요건을 숙지하고 나면 실전 활용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패턴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되는 M형과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는 W형이 있습니다. 이는 주가가 전환점에 있을 때 형성되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기존의 추세가 끝나고 새로운 추세가 시작되는 것을 알려주는 패턴입니다.
W형 패턴에서는 첫 번째 저점에서의 거래량이 두 번째 저점에서의 거래량보다 많아야 합니다. 또한 첫 번째 저점은 볼린저 밴드 하단을 이탈 하지만 두 번째 저점은 밴드 안에 위치해야 합니다.
M형 패턴은 W형과 속도, 변동성, 거래량 등 모든 것에서부터 달라집니다. M형 패턴은 처음 상단 밴드 밖에서 고점이 형성 된 후 되돌림 발생, 다시 상단 밴드를 건드리는 반등, 되돌림,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단 밴드에 못 미치는 반등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반등 발생 후 주가는 하락추세로 완전히 전환 됩니다.
볼린저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느끼는 패닉의 감정은 탐욕보다 더 예민하고 강력하기에, W형 패턴이 M형 패턴보다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M형 패턴에서는 이중, 삼중의 천정이 나타나며 W형보다 훨씬 복잡하고 진단하기도 어렵습니다.
M형과 W형의 기본 패턴을 숙지한 다음에는 다양한 지표들과 결합하여 볼린저 밴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모멘텀, 심리, 거래량 등 다양한 범주로 나누어 해당 범주에서 사용되는 추가 지표들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지표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기술적 분석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조금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또다른 실전 매매 기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HTS나 MTS의 주가 차트 화면에서 간단한 설정만으로 볼린저 밴드를 추가로 표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볼린저는 이 책의 서문에서 투자에 대한 몇 가지 통찰력 있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로는 ‘합리적 분석’이라는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모두 상대적인 틀 속에서 결합하여 분석하는 방법이 바로 ‘합리적 분석’입니다. 비록 볼린저가 ‘볼린저 밴드’라는 기술적 분석 방법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한쪽으로 치우침이 아닌 양 쪽을 모두 생각하는 균형 잡힌 투자자였습니다. 이러한 균형 잡힌 ‘합리적 분석’으로 도출된 정보는 투자자의 최대 난적인 감정과 군중심리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두 번째로는 각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주적 자세와 독립적 사고’가 필수 요소이며, 결국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성공의 열쇠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예시로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등장합니다. “열 명의 투자자에게 하나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가르친 뒤 1년 뒤에 돌아오라. 그러면 열 개의 다른 시스템이 생겨나 있을 것”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이 지켜야 할 규칙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투자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지침은 없으며, 결국 각자의 개성에 맞는 ‘맞춤 접근법’ 만이 험난한 투자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볼린저 밴드’라는 방법 역시 하나의 방법으로 익힌 후 이것을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견해들이 바로 볼린저가 스스로 만든 ‘볼린저 밴드’ 활용법을 대중에 공개한 핵심이며,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 느꼈습니다. 볼린저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시는 투자자 분들께서도 꼭 자신만의 강한 무기를 만들어 투자에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