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손자병법.
지피지기이면 백전불태 라는 유명한 구절로 더 유명한 동양고전이다.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으나 어떠한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 피일차일 미루기만 했다.
인터넷에 손자병법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책들이 나온다. 손자병법을 응용하여 세상살이의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책들부터 세계의 전쟁사를 예시로 들며 손자병법을 설명하는 책 등등. 하지만 최대한 원문 그대로를 옮겨놓은 책을 보고 싶었고, 그 중에 홍익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평이 좋아 구매하였다.
총 13편으로 이루어진 손자병법이 (현재 전해지는) 원문 그대로 충실히 번역되어있다. 한문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그대로 직역하지 않고 읽기 쉬운 문체로 서술해놓아 훨씬 보기가 편했다. (역자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었다)

손자병법에서는 구체적인 전쟁의 기술보다는 총론에 가까운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쟁이란 많은 피해를 동반하는 것임으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되, 전쟁을 하더라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책이라 한다.
불가피하게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항상 자신의 군대가 우위에 있을 수 있게 해두며, 싸움에 나설 때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나서야 한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승리의 확률을 높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적과 나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계속하여 떠올랐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주변의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여 불리한 싸움에는 나서지 않았다. 항상 유리한 상황(혹은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난 이후에)에서 싸움에 나섰다. 불리한 상황에서는 나서지 않았다. (그로 인해 전투를 지시한 선조의 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한다)

간결하게 표현된 문장이 많아 내포된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깊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부족한 나의 지식과 식견으로는..)

제일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전투에 뛰어난 장수는 먼저 적이 아군을 이기지 못할 태세를 갖추고, 적이 허점을 드러내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니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건은 아군 쪽에 달려 있으며,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군 쪽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승리란 미리 알 수는 있으나, 원한다고 마음대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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